블로그를 시작하고 제 삶의 큰 변화가 생겼다면 이전보다 글을 많이 읽게 된 점입니다. 매일같이 글을 적다보니 그 글을 제가 다시 읽으면서 스스로 자괴감 비슷한 감정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글을 너무 못 적는다는 것이죠. 글을 읽는 이들의 귀중한 시간을 내 부족한 글들을 읽는데 허비하게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글을 잘 적고 싶어서 이런저런 글 잘 쓰는법 같은 비법들을 뒤적이고 글쓰기 책들도 읽어봤습니다. 하나같이 결론은 많이 읽고 많이 써봐라, 였습니다. 세상에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것은 소위 전문가라는 많은 글쓰기 장인(?)들이 글을 쓰는 일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인해 능력치가 1부터 100까지 시작부터 하늘과 땅만큼 멀어져, 노력으로는 도무지 닿지 않는다고 한다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노력 따위는 개나 줘버려 하는 심정이 되겠지만 노력하면 된다니깐 그 말을 믿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받았던 글짓기 장려상, 우수상 정도의 상장들이 고향집 서랍 한켠에 필시 나뒹굴고 있을 걸 생각해보면 타고난 능력 또한 1은 아닐거라 스스로 위안해봅니다.
저는 줄곧 한달에 두세권씩은 책을 읽어왔는데 그 책들의 대부분이 경제, 역사서적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문학, 특히나 우리나라 소설은 손이 잘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서점에서도 도서관에서도요. 그 세월이 꽤 흘러지나온 듯 합니다. 그 덕택에 요즘 읽을만한 우리나라 소설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일단은 최근 십년동안 나온 유명한 소설들을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많이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독서삼매경에 빠지다...) 많은 이들에게 읽혔다는 것은 마케팅이나 시대를 잘 탄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 그 책만의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많이 읽고, 많이 적고 다듬도 또 다듬다 보면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글을 언젠가 쓸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를 모른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오기는 오겠죠, 라고 믿어야겠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분명 부끄러운 고백이 되겠지만 소설을 적고 싶습니다.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꼭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주인공의 나이나 직업 정도도 생각하지 않은 단계지만 조금씩 저만의 이야기의 그림을 그려나갈 것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제 블로그에 찾아와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끄적거린 부족하디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시 생뚱맞은 말이겠지만 항상 행복하십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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