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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

비행기 타고 고향 앞으로.(잡념 한가득)

by iwiniwin 2015. 9. 25.

잡념으로 가득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는 글. 추석 명절을 부모님과 함께 하기 위해 고향에 내려왔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도전한 KTX 예매는 대실패로 마무리 되었고, 언제나처럼 7,8시간씩 버텨내던 내 허리는 이제 한계에 온 것 같기에 버스도 패스. 

 

 

기차, 버스 안되면 남은거라고는... 배? ㅋㅋ 다행히 출발지도 목적지도 공항에서 가깝기에 거금을 들여 비행기 티켓 구매. 그것도 하루 고민하다, 매진되서 예매 못할뻔. 그 당시엔 고민한 내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게 여겨지던지... 다행히 1,2석씩 매진에서 풀려나서 탈 수 있었다. 

 

 

태생이 촌놈이라 그런지 한해에 한두번은 바다 건너는 여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행기를 보면 신기하다. 과학적인 원리를 찾아보진 않았지만(찾아봤던 거 같기도 하다), 여전히 저 커다랗고 무거운 놈이 하늘을 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하늘에 떠 있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데, 그렇게 빠르게 날다니.

 

 

하늘위에서 창밖 건물들을 보면 그 크기에 놀란다. 으리으리한 아파트는 하나의 레고 블럭 같고, 저 레고 블럭의 조그만한 한칸을 차지하기 위해 온평생 일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저렇게 많은 건물들이 다 누구의 것인지 항상 궁금하다.

 

 

 

 

저 장난감 조각 하나만 있으면 정말 행복할 거 같기도 하고, 아닐 거 같기도 하다. 아니 솔직히 쪼꼼(?) 행복할 거 같기는 하다.

 

 

어찌되었던 오는 내내 '돈이 참 좋아'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지난 명절 7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고향을 불과 두시간도 안되는 시간만에 와버렸으니. 

 

 

한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에도 더 편하게 가려고 남들 세칸에 앉는 자리를 두칸에 앉아 가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한시간은 참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돈이 없어서 그 느낌을 모르겠다.

 

아, 오늘 참 여러가지 잡념이 많이 드는 날이었다. 몇년전 사드린 아버지의 컴퓨터는 지난 명절 다르고 올해 명절 다르게 버벅거린다. 내일은 컴퓨터 포맷이나 해야겠다. 잡생각 그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