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으로 가득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는 글. 추석 명절을 부모님과 함께 하기 위해 고향에 내려왔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도전한 KTX 예매는 대실패로 마무리 되었고, 언제나처럼 7,8시간씩 버텨내던 내 허리는 이제 한계에 온 것 같기에 버스도 패스.
기차, 버스 안되면 남은거라고는... 배? ㅋㅋ 다행히 출발지도 목적지도 공항에서 가깝기에 거금을 들여 비행기 티켓 구매. 그것도 하루 고민하다, 매진되서 예매 못할뻔. 그 당시엔 고민한 내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게 여겨지던지... 다행히 1,2석씩 매진에서 풀려나서 탈 수 있었다.
태생이 촌놈이라 그런지 한해에 한두번은 바다 건너는 여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행기를 보면 신기하다. 과학적인 원리를 찾아보진 않았지만(찾아봤던 거 같기도 하다), 여전히 저 커다랗고 무거운 놈이 하늘을 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하늘에 떠 있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데, 그렇게 빠르게 날다니.
하늘위에서 창밖 건물들을 보면 그 크기에 놀란다. 으리으리한 아파트는 하나의 레고 블럭 같고, 저 레고 블럭의 조그만한 한칸을 차지하기 위해 온평생 일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저렇게 많은 건물들이 다 누구의 것인지 항상 궁금하다.
저 장난감 조각 하나만 있으면 정말 행복할 거 같기도 하고, 아닐 거 같기도 하다. 아니 솔직히 쪼꼼(?) 행복할 거 같기는 하다.
어찌되었던 오는 내내 '돈이 참 좋아'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지난 명절 7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고향을 불과 두시간도 안되는 시간만에 와버렸으니.
한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에도 더 편하게 가려고 남들 세칸에 앉는 자리를 두칸에 앉아 가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한시간은 참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돈이 없어서 그 느낌을 모르겠다.
아, 오늘 참 여러가지 잡념이 많이 드는 날이었다. 몇년전 사드린 아버지의 컴퓨터는 지난 명절 다르고 올해 명절 다르게 버벅거린다. 내일은 컴퓨터 포맷이나 해야겠다. 잡생각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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