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짝사랑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놈이 무슨 짝사랑 잊는법, 짝사랑 포기하는법에 대해 할 말이 있어서 글을 남기냐 하시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짝사랑을 하지 않은 것은 그런 상황을 애시당초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범하디 평범한 보통 남자사람입니다. 그렇게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스스로를 평가절하할만큼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제 인생에는 왜 짝사랑이 없었다고 다소 거만하게 말하는 걸까요?
짝사랑의 정의가 [명사]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사전에 씌여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단합니다. 한쪽만 사랑하지 않고 양쪽다 서로 사랑하던지, 아니면 둘 다 사랑하지 않던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은 수학공식처럼 간단 명료하지 않습니다. 그리도 간단하다면 누가 사랑의 병을 앓고 술과 넘쳐나는 생각들로 밤을 지새고, 한참을 앓고있죠...(엠씨더맥스 사랑의시) 같은 사랑노래 가사에 슬퍼하고, 짝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전봇대 뒤에서 훔쳐보는 남주를 보며 같이 따라서 눈물 짓겠습니까.
그러니깐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감정은 선생님이 수업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책상을 살짝 내려치며 "자 오늘은 이걸로 끝!", 하며 칼같이 마무리 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 몰두해서 지내더라도 다시 생각날 것이고, 다른 사람을 만나봐도 그 사람이 떠오를 겁니다. 상상을 현실로 이룬적 없는 사랑이니깐요. 물론 그 시간이 물리적으로 꽤나 길게 이어진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 감정이 서서히 소멸되어, 냉장고에 넣어둔 김 빠진 콜라 마시는 느낌처럼 처음과 같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쉽게 "오랜만에 마셨더니 김빠져 맛없네" 하며 싱크대에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보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짝사랑 잊는법, 짝사랑 포기하는법. 간단합니다. 고백하세요. 혼자 끙끙 앓고 있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그 사람이 행여 나를 봐주면 뭔가 달라질 것 같나요? 그리도 용기 없는 이를 퍽이나 좋아하겠습니다. 뭐 물론 내가 초미남이나 초미녀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어머나, 우리 테리우스님이 수줍음에 나에게 용기내어 고백도 못하고 있네...어쩌나...내가 다가가서 보듬아줘야지.' ...이런 일 없을겁니다.
그러니 시간 낭비, 감정 낭비 하지마시고 정면 돌파 하십시요. 고백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분량관계상 이 글에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분명 전달드리고 싶은 말은, 짝사랑의 끝을 흐지부지 내지 마시라는 겁니다. 이솝우화속 여우처럼 못 따먹는 포도를 신포도라고 말하며 억지로 돌아서는 짓도 마시구요.
정확하게 내 감정을 고백하고 확실하게 의사전달 받고 짝사랑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던, 아니면 짝사랑을 끝맺던 하십시요.
"짝사랑 잊는법 따윈 이 글을 읽기 전부터 이깟 정답쯤은 알고 있었다 이놈아. 근대 잘 안된다." 하신다면... 네 그래요. 얼른 실행해 옮기십시요. 내가 아는 정답 잘 적었는지 세번 네번 확인할 필요없습니다. 얼른 시험지 제출하고 교실밖으로 나가서 결과 나오는 것만 기다리세요. 그럼 건투를 빕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건축학개론)
'연애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사랑 이루는법 뭐가 두려우신가요? (0) | 2015.09.29 |
---|---|
a형 남자 공략법 (a형 남자가 쓴 연애지식) (0) | 2015.09.27 |
썸남 연락두절 원인 분석 (썸남 입장) (6) | 2015.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