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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지식

전남친 잊는법 : 넌 억울하지도 않아? 네 시간이...

by iwiniwin 2015. 9. 16.

친한 친구의 이별을 위로해본 적 있나요? 눈에 뻔히 보이던 사랑의 종착점 실제로 목격하고, 담담하게 위로해본적 있나요? 과정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환하게 눈에 보였죠? 그리고 친구에게 오만가지 좋은 말들을 해주었죠? 시간이 약이라고. 좋은 남자 나타날 거라고. 그런데 나는 왜 안될까요? 전남친 잊는법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얼마전 읽은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헤어진 전남친이 전여친에게 하는 말인데 가슴이 참 아렸습니다.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흔히들 깊은 사랑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고 합니다. 사랑이 전부니까요. 전부였으니까요. 제 짧은 생각으로, 연인으로 지내다 쿨하게 헤어지고 상처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그들의 만남이 사랑이었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습니까? 사랑이 어떻게 그렇게 변하나요? 정말 사랑하긴 했나요? 


전남친 잊는법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절, 저기서 주절. 좋은 말들 잔뜩 포장해서 말해봤자 어려운 건 어려운 겁니다. 흔해빠진 정답들 누가 모르나요? 시간이 약이라고 누가 말 못하겠습니까? 다른 사람 한 번 만나보면 금새 잊혀진다는 말 누가 못합니까? 내가 죽겠다는데. 내가 지금 미칠거 같다는데.



하지만, 저 또한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말밖에 나오지가 않습니다. 어쩌죠? 십년전쯤 여친과 헤어지고 나서 한시간 정도 숨을 못 쉰 적이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그냥 착각이 아니라 의학적인 느낌으로 숨쉬기가 곤란해서 정말 이러다 호흡곤란으로 죽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이란게 죽을 거 같아도 살아지더라구요. 독한 술에, 담배연기에 빠져 살고 매끼니를 술로 때워도 매일매일 해도 뜨고 달도 뜨듯 저 또한 그렇게 뜨고 지며 살아지더라구요. 그러다 회복기(?)에 접어드니, 그 시간들이 너무 후회스럽더라구요. 아깝더라구요.



내가 왜 그렇게 시간을 허비했을까? 누굴 위해서 그렇게 내 시간을, 내 존재를 갉아먹었을까? 


좀 이기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남자로서 드리는 말씀인데 전남친 잊으세요. 그 사람이 무슨 핑계와 변명을 남기고 떠나가서 더 큰 미련으로 하루하루 보내시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죽어도 안 놓칩니다. 드라마나 음악 속 세상에서나 가능한 "널 위해 보내줄께." 믿지 마세요. 


당신이 싫어 떠난 이를 왜 잊지 못합니까? 복수할 생각을 하셔야죠. 더 멋진 여자가 되서 전남친 후회하게 만드셔야죠. 친구들 많이 만나시구요.(청승 떨지말고 깔깔깔 하세요.) 그리고 예뻐지세요 제발. 옷 입는 스타일 변화주시고요, 머리는 욱하는 감정으로 자르지는 마세요(짧은 머리 안 어울릴 수도 있어요.)



잘 먹고 잘 자서 화장 잘 먹게 항상 신경쓰시고, 헬스장 끊으세요. 스쿼트도 열심히 하고. 이건 제가 아는 어른(?)이 해주신 말씀인데 너무 와닿아서 마지막으로 적어볼께요.


"난 참 젊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좋은 남자, 좋은 여자 사귀려고 만나려고 애쓰는 거 보면 우스워. 어차피 서로 재고 재서 자기 급(?)의 사람 만날거잖아. 그래야 또 오래 잘 살지. 그럼 그렇게 자기보다 나은 사람 꼬실려고 애쓰는 시간에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게 낫지 않아? 길거리 걸어봐. 커플들 둘 다 엇비슷해. 가끔씩 그러지. 저 남자 돈 많은가보다. 그렇게 가끔씩 말하는 이유가 대부분은 서로 급이 비슷한 애들끼리 만나니깐 그런거여."



물론 우리는 물건도 아니고 소위 급이라는 것도 가치관, 인생관에 따라서 느끼는 것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제가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남친 잊고 본인을 가꾸라는 겁니다. 세상은 절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남친 잊는법이라는 글만 보고 읽으셨을텐데 결론이 이상하게 나서 죄송합니다. 뭔가 흔해빠지지 않은 말들을 해보고 싶었는데 저도 결론은 그렇고 그렇네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