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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지식

헤어진 여자친구 잊는법 매달려라? 구질구질하게?

by iwiniwin 2015. 9. 2.

어떤 위로도 안되겠지만 다 지나갈겁니다. 정말이에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몸 챙기세요. 인생 선배일수도 후배일수도 있지만 제발 내 몸은 챙기면서 아파하세요... 헤어지 여자친구 잊는법 쉽지 않은 주제지만 글을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이 글을 적기 위해서 오래전 묵혀두었던 기억들을 꺼내야 하기에 잠시나마 다시 그 때의 슬픈 감정으로 돌아갈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다들 그렇습니다. 수도 없이 들었던 그 말. <시간이 약이다.>



정말입니다. 시간은 진짜 약입니다. 시덥잖은 얘기 하지 말라구요? 그럼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세요. 제가 예전에 친한 형님한테 술 먹고 이렇게 말했던게 생각납니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고민상담?(실상은 일방적 넋두리죠)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빈 속에, 담배의 뿌연 연기속에, 나뒹구는 소주병들에... 취할만큼 취했었죠.


"햄이 뭔데 그래 얘기하는데? 행님이 이때까지 한 사랑이랑 내가 지금하고 있는 사랑이랑 다를 수도 있는거 아이가? 못 잊는다고!!! 안되는데 우짜라고!!! 시간이 무슨 약인데? 한참 지나도 생각나서 죽겠구만!!! 그라고 행님은 쪼매 좋아했겠지. 그라니깐 그렇게 쉽게 잊지. 나는 아니라니깐 우리는 진짜 xx 좋아했다니깐. 내 진짜 그 가시나 xx 좋아했다니깐!!!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말의 요지는, 내 사랑은 특별한데 왜 일반적인 사랑과 비교하면서 내 사랑을 무시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행님ㅋㅋ이 잘 참아준 거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이십대 초중반에는 쉬이 잊지 못했습니다. 아니, 삼십대 초중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도 쉽게 잊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렴풋이 정답 아닌 정답을 알 뿐이죠. 헤어진 여자친구 잊는법에 관한 자잘한 정답들. 



분명한건 잊혀집니다. 잊혀지지 않고 평생 지금처럼 (당신이 슬퍼하고 있듯...) 슬퍼하며 지내게 된다면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겁니다. 다 잊고 잊혀지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얼마나 빨리 잊느냐가 문제일 뿐입니다.


제가 했던 방법중 한가지만 오늘 먼저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방법은 정말 잊고 싶을 때만 사용하도록 하세요. 하지만 훗날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읽고 나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헤어진 여자친구 잊는법. 매달려라. 구질구질하게.


지금 헤어진 사람 보고싶어 죽겠죠? 소중함을 못 느끼고 살았던 내 자신이 후회되기도 하고, 보고싶어 미칠것 같죠. 못난 모습 보이면 더 달아날까 그렇게 하지도 못하겠죠? 아니에요. 잊고 싶다면 매달리세요. 정말로 상대방이 진저리 칠만큼 매달려보세요.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누가 누구를 배려하는 겁니까? 지난 사랑의 아름다운 추억마저 이렇게 지워버릴까냐고 구여친이 말할겁니다. 네... 그럼요... 지난 사랑 다 지울거예요. 지금 이 쪽팔리는 기억들로 채울겁니다. 매달리고 또 매달리세요. 



저는 헤어진 사람 집앞에서 밤을 새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정도는 누구나 해봤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제 경우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다행히 폭우처럼 쏟아지진 않았고 보슬보슬 내렸지만 말이죠. 그렇게 저는 그녀 방에서 보이는 자리에서 밤새 보슬비를 맞았습니다. 그녀는 문자로 그리고 전화로 말했습니다. 


"어서 제발 가라고...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갈거니깐 얼른 가라고... 비를 많던 감기에 걸리던 상관없으니 가라고...이제 너 안 좋다고..." 저는 그래도 꿋꿋하게 아침까지 버텼습니다. 얼굴은 보고 가려구요. 



다시금 그 때를 떠올리니 과거의 제가 너무도 안쓰럽고 바보멍청이 같네요. 다음날 아침에 아파트 현관을 지나쳐 나가면서도 저를 본체만체 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딱 정신이 들었습니다.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내가 안쓰럽지도 않나?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한때나마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한테...' 



그 사람이 그토록 모질었던 이유를 저는 지금도 정확히 모릅니다.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이후 나이를 먹고 누군가와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에는 한없이 모질게 행동했으니깐요. 희망고문이 얼마나 상대를 힘들게 하는지 제가 살면서 겪다보니 오히려 저는 더 냉담해지더라구요. 문자로 폭언을 내뱉고 그 동안의 사랑마저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맞더라구요. 상대방을 위해서는. 제게 미련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대방의 경우에 말입니다. 



또 한번은, 계속 연락을 했더니 남친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더라구요... "우리 누나 제발 그만 좀 괴롭히세요..." 아 어떤 쌍욕을 들은 것보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술을 먹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온 세상이 또렷히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누나라는 걸 보니 저보다 어린게 분명하지만 "죄송합니다. 다시는 전화하지 않을게요." 라고 정중히 말하고 대답 듣지 않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도무지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견딜수 없었던 밤이었습니다. 그렇게 전화번호도 그녀도 지웠습니다.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수없이 많은 <헤어진 여자친구 잊는법>에 관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래요, 다 건강하고 좋은 방법들입니다. 내 일에 몰두해라. 더 멋져져서 복수할 상상을 해라. 얼른 새 여자를 만나라. 그 동안 여친 있어서 못 했던 거 다 해봐라. 등등 정답입니다. 정답은 많습니다.


제가 드린 정답은 제일 하급 중에서도 하급입니다. 군대 용어로 폐급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할 겁니다. 단점은 시간이 흘러 아름다운 사랑을 그렇게 마무리한 내가 부끄러울 것이고, 상대방을 엄청나게 괴롭혔다는 것을 깨닫게 될겁니다. 아 참, 그렇다고 무서운 짓(범법행위)은 하시면 안되요. 절대!!! 그건 사랑도 아니고 집착이고 범죄 행위입니다. 당연한 말인것 같아 덧붙이지 않으려 했지만 행여나 불안한 마음에 적습니다.


수도 없은 들은 말이겠지만. 그래서 더 미안하지만. 좋은 사람 나타날겁니다. 잘 이겨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