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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끄적 끄적

사람 때리는 꿈을 꿨다 어찌 해몽해야할지..

by iwiniwin 2015. 12. 5.

간밤에 사람 때리는 꿈을 꿨다. 대상은 내가 오랜시간 가슴 속에 혐오 및 증오감을 품고 있는 그 사람.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나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나보다. 



꿈에 대해 의미부여(해몽)를 크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대다수의 꿈들을 '개꿈'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너무 찝찝했다.


꿈에서는 항상 내 주먹이 말을 안 듣는다. 솜주먹이 된다. 상대가 그걸 맞고도 아파하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아무런 타격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왜 아파하는지 알 수가 없다. 뭐 꿈이니깐. 



절대 다수의 보통 인간들처럼 나 또한 드러나는 폭력성은 거의 없기에, 고등학교 이후로 누군가를 때리거나 해한 적도 없을 뿐더러, 그런 의도를 품은 적도 없다. 물론 맞은 적도 없다. 싸우지를 않았으니.


아무튼 이제는 곰곰이 언제였는지 일 년 일 년 거슬러 올라가야 겨우 몇 년 전이었구나, 라고 어림잡아 말할 수 있을만큼 멀어진 과거이거늘, 왜 그 사람 때리는 꿈을 꾸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잠시라도 떠올려 본 적도 없는데. 


쌩뚱맞지만 그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영화배우가 있다. 그 영화배우 분께는 죄송하지만 조폭영화에 야비한 보스로 자주 등장하는 분이다. 그를 보면 그가 떠오르긴 한다.


생김새가 비슷하다. 아니 나는 비슷하다고 느꼈다. 실제로는 전혀 비슷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가 그 시절 나에게 저질렀던 폭언들을 왜 그리 무방비를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잘못은 그에게 있었다. 내가 아니다. 나는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다. 그는 내게 화풀이를 하였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는 열 살 쯤은 어린 내게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이처럼 논리라고는 일 퍼센트도 없는 상태로 나를 공격하였고, 나는 그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 당시에는. 그게 시간이 지나니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건 오래전 과거인데 왜 이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일어나서 사람을 때리는 꿈에 관한 해몽을 뒤적였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다들 재미로 보는 거겠지..아닌가?)


아니, 이게 왠걸. 사람을 때리는 꿈추구하는 일이 성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시원하게 때리지도 못했는데 성취는 개뿔, 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쁜 말이 씌여있는 것보다는 좀 안심이 되기는 한다.



사람 때리는 꿈의 해몽을 뒤적이며 읽다보니 대개가 좋은 내용이다. 경쟁에서 이긴다. 타인의 도움으로 일을 끝마친다.


돌고도는 꿈 해몽 글들을 그대로 이 글로 옮기지는 않겠다. 다만, 나는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개꿈이든 아니든' 일단 맞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도 실제로 맞지는 않았다. 그럼 됐다. 내 꿈이니깐.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하늘 이미지>